외모 투자하는 남성 늘면서 최근 관련 상품 매출↑
업계, 올해 남성 용품 신성장동력 삼고 확대 이어가

현대홈쇼핑 '멋진 남자 쇼' 방송 화면. 사진=현대홈쇼핑 제공
현대홈쇼핑 '멋진 남자 쇼' 방송 화면. 사진=현대홈쇼핑 제공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홈쇼핑·패션 등 유통업계가 남성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야외활동 증가 속에 외모에 투자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타깃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0일 위메프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 메이크업 카테고리와 남성 브랜드 패션 의류 판매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7%, 96% 늘었다. 남성 향수 카테고리 매출도 20.2% 증가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봄을 앞두고 패션·뷰티 수요가 느는 가운데, 남성 ‘꾸꾸(꾸미고 꾸민)족’ 열풍이 불고 있다”며 “일상 회복에 맞춘 다양한 트렌드 패션·뷰티 아이템을 큐레이션, 관련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부터 남성 패션 스타일링 콘텐츠로 유명한 유튜버 ‘김배우’와 함께 ‘멋진 남자 쇼’를 고정 편성했다. 트렌드, 스타일링, 후기 등 남성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 구성력으로 3040 남성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패션을 넘어 남성전용 화장품 판매까지 진행하며 기존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남성을 위한 다채로운 상품 판매에 나섰다.

현대홈쇼핑이 남성 용품을 강화하는 이유는 TV 홈쇼핑 남성 고객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이 3040 남성 고객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1년보다 매출은 약 35% 올랐고, 방송을 시청하는 고객도 40% 늘었다. 재구매율은 65%에 달했다.

스튜디오 톰보이 맨 신세계강남점.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스튜디오 톰보이 맨 신세계강남점.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패션업계도 남성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스튜디오 톰보이 맨’은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남성복 단독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이달 브랜드 모델 최정훈과 봄·여름 컬렉션을 출시했다.

스튜디오 톰보이 맨은 ‘젠더 플루이드’를 콘셉트로 한 브랜드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이 2030 남성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0% 신장했고, 올해도 현재까지 64% 성장했다.

남성복에 대한 매출 효과와 성장성을 확인한 스튜디오 톰보이 맨은 올해 남성 단독 매장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며 공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연내 매장 10개 추가 오픈을 목표로 총 20개까지 늘리며 사업 볼륨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는 이달 강혁과 협업해 캡슐컬렉션을 출시했다. 남성복이라는 범주를 넘어 젠더리스 실루엣과 디자인적 포인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컴포터블 럭스’(Comfortable Luxe)를 테마로, 데일리 비즈니스웨어도 선뵀다.

다른 남성복 브랜드 ‘로가디스’에서는 뉴트럴 계열의 컬러뿐 아니라 라이트 그린, 라벤더, 블루, 오렌지, 레드 등 비비드한 컬러를 활용해 다양한 셋업 스타일을 제안했다.

한섬도 이달 해외패션 편집숍 ‘톰 그레이하운드’ 남성 매장을 현대백화점 판교점 6층에 오픈했다.

판교점에 80㎡ 규모의 톰 그레이하운드 남성 매장을 열고, 이달 말 현대백화점 목동점에도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남성들이 늘어남에 따라 남성 용품 시장의 성장세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남성 고객들의 니즈만 제대로 파악한다면 얼마든지 구매로 이어져 수익성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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