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8만 리터 4공장 전체 가동 시작
5공장 2025년 4월 가동…5개월 단축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능력을 무기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1위 기업 스위스 론자 추격에 나섰다. 4공장 가동으로 60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데 이어, 5공장 조기 가동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1일부터 송도 4공장 전체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부분가동을 시작한 지 9개월 만이다.

두 개동으로 구성된 4공장은 생산능력이 단일 공장 기준 최대규모인 18만 리터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1·2·3공장까지 합쳐 60만4000리터로 늘어나게 됐다.

글로벌 1위사인 론자(46만리터)보다 생산능력이 14만 리터 이상 앞서는 것이다.

론자는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CDMO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 중이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CDMO 매출로만 32억7400만 스위스프랑(4조820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7%에 이른다. 이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점유율은 9.3%로, 론자 점유율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에서 격차를 벌리면서, 론자를 빠르게 따라잡겠다는 계산이다.

4공장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5공장도 이미 짓고 있다. 지난 4월 착공을 시작한 5공장은 2025년 4월 가동될 예정이다.

당초 2025년 9월 가동을 목표로 잡았다가, 최근 기간을 5개월 가량 앞당기기로 계획을 바꿨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5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틴 보스턴 시포트 디스트릭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공장의 목표 가동 시기를 2025년 4월로 5개월 단축하기로 했다”며 “증가하는 CDMO 수요에 선제적 대응하고, 고객사 신규 계약 물량 증가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5공장도 3공장과 마찬가지로 생산능력이 18만리터 규모다. 5공장 완공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78만4000리터까지 늘어난다.

생산능력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압도적인 1위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현황. 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현황. 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계획은 5공장이 끝이 아니다. 현재 8공장까지 계획돼 있다.

5공장을 시작으로 6·7·8공장까지 추가 생산 공장을 지어 제2바이오캠퍼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제2캠퍼스 구축에 드는 투자금만 7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제2캠퍼스까지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100만 리터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능력에서 초격차를 벌리는 전략은 이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2011년 설립 이후 누적 수주액은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넘어섰으며, 글로벌 빅파마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기록한 수주액만 7500억원에 이른다. 올해에도 화이자, 일라이 릴리, GSK 등 글로벌 빅파마들로부터 수주를 따냈다.

29곳의 고객사와 44개의 제품에 대한 수주 계약 논의를 현재 진행 중이다.

존림 대표는 “빅파마 고객사와 대규모의 장기 수주 계약이 늘면서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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