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고용 폭로에…' 현대차, 美 앨라배마 자회사 매각

2023-02-27     안효문 기자
현대차 아반떼(미 현지명 엘란트라).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소재 자동차 부품 제조사 SMART 앨라배마 LLC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최근 해당 회사에서 미성년자를 불법 고용했다는 소식이 나온 뒤 내려진 결정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재 앨라배마 전역의 자회사 및 협력사 29개사에 대한 감사를 마쳤고, 현재 모든 사업장에서 미성년자 관련 노동법을 완전히 준수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현대차는 SMART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하기로 했다” 고 전했다.

장 사장은 또 “공장 지분 매각과 별개로 앨라배마주 루번 지역사회의 경제적으로 중요한 일자리들이 보존되도록 지원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SMART 앨라배마 LLC는 앨라배마주 루번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제조사로, 현대차가 지분 72%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0대 초부터 스탬핑 공정을 활용, 연간 수십만대에 달하는 자동차 부품을 제조해 현대차에 납품해왔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미 정부는 지난해 앨라배마주 소재 자동차 부품공장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진행, 미성년자 고용 사례를 대거 적발했다. 이들은 대부분 불법 이주민 가족 출신으로, 인력 알선업체를 통해 채용됐다.

앨라배마주 노동법에 따르면 만 16세 미만의 청소년은 산업공장에서 일하는 것이 금지돼있고, 18세 미만의 청소년은 지게차를 운전하거나 금속 절단기 등 위험한 기계로 작업할 수 없다.

현대차는 부품 자회사에서 미성년자 고용을 확인하고 감사에 돌입했다. 감사 결과 알선업체에서 허위 서류를 작성한 것이 적발됐고, 불법 고용을 방지하기 위한 내부 프로세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