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기업 지난해 채용 소극적…‘내수경기 침체’ 이유

코트라 외투기업 고용실태조사…“채용 줄이거나 유지” 40%

2023-03-26     김하수 기자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정보를 알아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지난해 외국인 투자기업 다수가 신규 채용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 이후 내수 경기가 침체돼 채용을 늘리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2022년 외국인투자기업 고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9월 외국인투자기업 2001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중 40.4%가 근로자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전 수준으로 채용 규모를 유지하거나 더 줄이겠다는 기업도 41.9%를 차지했다.

지난해 채용 계획을 세운 외투기업의 총 채용 예정 인원은 1만1268명(신입 8613명, 경력 2655명)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기업 1개사당 평균 5∼6명의 인력이 채용된 셈이다.

직종별로는 생산·단순직의 비중이 41.0%(4619명)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판매직이 26.2%, 사무직이 23.3%였다. 전문직과 관리직은 각각 7.6%와 1.9%에 그쳤다.

지난해 채용을 하지 않은 외투기업들은 그 이유로 '한국의 내수 경기 침체'(19.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코로나로 국내 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16.8%, 시장 성장 잠재력이 쇠퇴·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15.7%를 차지했다.

외투기업들은 채용시 겪는 애로사항으로 △복잡한 임금체계(20.6%) △고용 유연성 부족(16.1%) △높은 임금 수준(15.4%) 등을 꼽았다.

다만 보고서는 코로나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최근 3년간 외투기업의 고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응한 외투기업 중 최근 3년간 채용을 진행하거나 계획한 기업은 2020년 34.8%, 2021년 47.0%, 2022년 59.6%로 계속 증가세다.

고용 인원은 2020년 6325명, 2021년 8342명, 2022년 1만1268명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한편 외투기업들은 채용 과정의 애로사항 해소에 필요한 정부의 인력 지원책으로 '인력 정보 제공'(28.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임금 보조와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23.6%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