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쿠팡이츠
사진=쿠팡이츠

 

[주간한국 장서윤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 쿠팡이츠가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예고하면서 치열한 배달업계 경쟁에 변화가 일지 주목되고 있다. 

쿠팡이츠는 오는 26일부터 쿠팡 와우회원들을 대상으로 배달비를 받지 않는 무제한 무료배달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한 쿠팡이츠 무료배달 서비스는 주문 횟수, 주문 금액, 장거리 배달에 제한이 없는 무제한 혜택을 제공한다. 별도의 쿠폰이나 할인과 중복 사용도 가능해 음식가격 할인 혜택도 함께 받을 수 있다.

다만 무제한 무료배달은 여러 집을 동시에 배달하는 묶음배달 서비스인 ‘세이브배달’에만 적용된다. 한집 배달 서비스에는 기존 배달비가 유지된다.

현재 쿠팡이츠 와우혜택은 수도권, 광역시 및 충청, 강원, 경상, 전라도 주요 지역과 제주도 제주시 등 적용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다. 쿠팡은 향후 단계적으로 적용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이번 와우회원 대상 배달비 무료 서비스에 대해 "고물가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생활 물가 품목 중 약 80%의 가격이 전년 동월대비 인상됐다. 유가 인상까지 겹치면서 소비자 부담 음식배달비는 작년 12월 기준 통상 3000원에서 최대 7000원까지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쿠팡은 "이러한 음식배달비 상승 부담이 소비자의 외식지출 감소로 작용하면서 외식업주들은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음식배달 주문에 허들이 됐던 배달비를 아예 없애 고객들의 물가 인상 고통을 덜어주고 외식업주들은 추가비용 부담 없이 매출 증대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쿠팡의 배달비 무료 정책이 배달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쿠팡은 배달의 민족(1위), 요기요(2위)에 이어 배달앱 순위 3위를 기록중으로 2위와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앱 월간활성이용자 수(MAU) 1위는 배달의 민족(2193만 4983명)이다. 2위는 요기요(602만 7043명), 3위 쿠팡이츠(574만 2933명)다.  요기요의 지난달 MAU는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한 반면 쿠팡이츠는 같은 기간 64.7%나 증가했다. 쿠팡이츠로서는 시장점유율 확보에 주력할 만한 상황인 것이다. 

이에 따라 배달앱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이 또다른 승부수를 띄울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비자들은 일단 환영하면서 '불과 몇년전만 해도 배달 가능한 음식점은 무료 배달이었는데 어느새 배달비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네이버 ID you***), '무료 혜택이 있으면 소비자로서는 당연히 그쪽으로 움직이게 될 것'(네이버 ID sp****)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같은 가격 경쟁이 자영업자들에게 수수료 인상 등의 부담으로 돌아오지 않을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2)씨는 "지금도 배달 수수료가 많아 이것 저것 떼고 나면 남은 게 별로 없는데 가격 경쟁이 자영업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져 결국 음식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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