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부터 묶음배달시 '무제한 무료배달' 제공
배달플랫폼업계·자영업자, 부담 가중 우려 나타내

사진=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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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최근 고물가에 음식보다 부담스러운 배달비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일자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 배달 플랫폼업계는 다시 한번 업체간 마케팅 경쟁을 예상하는 한편 자영업자들은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오는 26일부터 쿠팡의 유료멤버십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와우 회원은 묶음배달을 선택할 시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주문 횟수, 주문 금액, 장거리 배달 등에 제한 없이, 별도의 쿠폰 할인도 중복으로 적용할 수 있다.

대신 쿠팡이츠를 이용하는 와우 회원에게 제공했던 '음식가격 할인'은 없어진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배달비를 없애 고객들의 물가 인상 고통을 덜어주고, 외식업주에게는 추가비용 부담 없이 매출이 증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료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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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플랫폼사들은 서비스가 본격 시행되지 않은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서비스는 결국 시장 점유율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전략이 아닐까 추정한다“면서도 “아직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행된 건 아니니까 지나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마케팅을 우려했다. 배달앱 업체의 경쟁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선의의 경쟁이어야 하는데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료 배달 서비스가 점주에게 도움이 될지 역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비패턴에 따라 이득이 덜하냐 더하냐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많이 판매하고 구매하는 점주와 소비자는 오히려 이득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객단가를 비교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일부 배달비를 부담한다고 했지만 실제 이 비용이 기존 와우할인을 통해 지출된 비용보다 같으면 같지 크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이번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서비스에 대해 의심을 표하기도 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가 사장이다’에서 한 자영업자는 “이번 무료 배달 서비스는 결국 스마트 요금제의 높은 수수료 때문에 이를 이용하지 않았던 자영업자들에겐 스마트 요금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 셈”이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어 "고객 입장에서는 무료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려 할 것이고 이번 무료배달 서비스는 스마트 요금제를 쓰는 점주를 대상으로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무료배달 서비스는 쿠팡이츠의 '스마트 요금제'를 이용 중인 음식점에서만 적용된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5일 스마트 요금제를 도입했다. 주문 중개수수료 9.8%에 외식업주 부담 배달비를 1900~2900원 사이로 쿠팡이츠가 자동으로 최적화해 책정하는 방식이다.

쿠팡이츠가 책정한 배달비를 외식업주가 부담하고, 차액은 쿠팡이츠가 부담하는 구조다.

쿠팡이츠는 스마트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기존 요금제보다 줄어든 배달비를 '추가 고객 할인'으로 제공한다. 점주들에게 발생할 할인 금액과 시행 일자, 해지 방법을 알리는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또 다른 자영업자도 "소비자가 무료배달 서비스에 쿠팡이츠와 스마트 요금제를 이용하는 식당으로 유입이 될 텐데,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스마트 요금제를 쓸 수 밖에 없다"며 "그러고 나면 쿠팡의 다음 행보는 점주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요금제 중개 수수료율 인상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쿠팡이츠 측은 “기존 와우할인을 무료할인으로 대체함으로써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와우혜택을 좀 더 강화했다고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스마트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더 큰 수익을 내기 위해선 ‘추가 고객 할인’을 해야 한다고 유도하고 있다"며 "이는 자영업자의 선택이지만 그간 쿠팡이츠가 와우할인을 통해 할인 비용을 지출했다면, 앞으로는 점주가 비용을 지불하고 추가할인을 하는 방식으로 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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