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주총장 사진= 김보라 기자
이마트 주총장 사진= 김보라 기자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이마트가 속전속결로 정기주주총회를 마무리 지었다. 당초 창사이래 첫 적자로 인한 주주들의 불만과 전사적 희망퇴직으로 노조원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됐다. 그러나 별다른 잡음 없이 30여분 만에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마트는 28일 오전 9시 서울 부영 태평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의장으로 한채양 대표의 인사말을 대신 전하며 시작했다.

강 본부장은 “이마트는 올해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오프라인 3사의 매입·물류·마케팅 등 기능 통합을 추진해 업의 본질을 회복하고 의무휴업 규제 폐지 확대에 따른 기회를 적극 활용해 매출과 수익 반등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자회사 신세계건설 부진 여파 등 다양한 이유로 연간 첫 영업손실 469억원을 냈다.

서울 부영 태평빌딩에서 진행된 이마트 정기주주총회. 사진= 김보라 기자
서울 부영 태평빌딩에서 진행된 이마트 정기주주총회. 사진= 김보라 기자

그는 “상품과 가격 경쟁력 확보 중심으로 이마트 본업에 집중하겠다"며 "오프라인 3사 매입 역량을 공동 활용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초저가 상품 개발을 지속해 핵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할인점의 본질인 EDLP(상시저가판매) 가격 구조를 공고히 해 매출을 증대하고 차별화된 스토리를 기반으로 킬러 아이템을 기획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의 재정비도 예고했다. 강 본부장은 "트레이더스는 창고형 업태에 최적화된 해외 직소싱 상품 매입 확대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매출을 리딩하는 축산과 델리 상품 중심으로 신상품을 발굴해 신선 상품 경쟁력을 강화, 성장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또 "노브랜드는 판매 채널 특화 단량·패키지 등 전용 상품 개발을 통해 상품 공급을 적극 확대하고 생활밀착형 신규 모델을 출점하겠다"고 덧붙였다.

저비용 구조 확립으로 수익성 개선을 지속한다. 강 본부장은 "업무 전반에 간소화 프로세스를 구축해 인력 운영과 배치를 최적화하고, 에너지 점별 관리체계 확충 등을 통해 비용 감축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비핵심 자산 효율화와 차입금 규모 지속 관리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점포 외형성장도 재개한다. 그는 "연내 최소 5개 이상 출점 대상지를 확보하고 새로운 형태의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로 신규 출점을 재개하겠다"며 "출점 형태 다변화로 인구구조 변화와 고비용 시대에 대응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트레이더스는 마곡 등 기확보 대상지에 출점 준비를 진행하고 이마트 기존점을 미래형 쇼핑몰로 개편한다.

이마트 제 13기 정기주주총회 현장. 사진= 김보라기자
이마트 제 13기 정기주주총회 현장. 사진= 김보라기자

이날 주총에서는 중국발 이커머스 영향을 비롯 녹록치 않은 유통 환경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강 본부장은 "새롭게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전 임직원이 경영 쇄신에 앞장서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했다. 

또 이마트의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과 부채비율에 대한 질의에 그는 "현재의 자산으로 자본 조달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더 좋은 영업성과와 영업이익을 주주분들께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2023년 재무제표·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한채양 대표·임영록 신세계 경영전략실장·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 등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결정의 건 등 상정 안건이 모두 승인됐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