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북미·아프리카·동남아 지역서 도시개발사업 진출 박차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지난 2월 뉴델리에서 댐무 라비 인도 외교부 경제차관을 만나 면담했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지난 2월 뉴델리에서 댐무 라비 인도 외교부 경제차관을 만나 면담했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2024년 국내 건설업계는 가파르게 상승한 건설원가와 금리의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 경영환경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 시장 위축 역시 건설업계 전반의 위기로 확산되는 가운데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시장의 위기를 해외 시장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핵심 전략으로 해외 도시개발사업 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다.

28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매출 11조6478억원, 영업이익 66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그룹공사로 수주고를 채운 비슷한 규모의 동종사와 달리 오롯이 대우건설의 경쟁력만으로 거둔 성과다. 

특히, 영업이익률 5.7%를 기록하며 2%대의 기록하고 부채비율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재무안정성도 높여왔다.

2023년 신규 수주에서도 대우건설은 13조2096억원을 기록하며 목표였던 12조3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해외수주에서는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공사, 리비아 발전 패스트트랙 등을 통해 목표로 했던 1조8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3조1322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건설시장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국내 건설시장의 위기 속에서 선방해 왔다고 평가받고 있는 대우건설은 향후 국내 건설기업의 지속성장 방향이 해외건설시장에 있다고 보고 세계 건설 디벨로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대우건설은 기존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는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의 거점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키면서 투르크메니스탄 등의 신시장 개척과 더불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단순시공만으로는 이윤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국내외 도시개발사업 분야에 대한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 분야에 대한 확대와 이를 통한 세계 건설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2023년 10여개 국가를 방문하며 시장을 점검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아프리카지역, 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을 세 곳의 축으로 삼아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정 회장은 또 올해 2월 인도를 방문해 인도 외교부 댐무 라비 (Dammu Lavi) 외교부 경제차관, 국영수력발전공사(NHPC) 경영진을 비롯한 복수의 기업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현지 건설 및 부동산 시장을 둘러봤다. 

인도 방문 기간 동안 정원주 회장은 뉴델리와 뭄바이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지 개발사업 현황을 직접 확인하며 임직원과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올해 건설 환경에 큰 어려움이 전망되지만 대우건설은 이를 극복할 무한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DNA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계적인 건설 디벨로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에서 답을 찾고 해외에서 희로애락을 같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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