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8년 만에 V-리그 챔피언결정전서 왕관을 쓰려하는 현대건설이 흥국생명과의 1차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중요했던 1차전에서 승리뿐만 아니라, 다른 전리품도 챙기며 첫 단추를 제대로 채웠다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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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28일 오후 7시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18-25, 14-25, 25-20, 25-20, 16-14) 승리를 따냈다.

흥국생명이 1세트에서 먼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6-13으로 앞서던 흥국생명은 '외국인 듀오' 윌로우-레이나의 퀵오픈에 이어 이주아의 오픈 득점까지 터지며 19-13, 6점차로 달아났다. 현대건설이 순식간에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힐 엄두를 못낸 사이, 흥국생명이 25-18로 1세트를 가져갔다.

흥국생명은 2세트에도 기세를 이어가며 경기를 지배했다. 흥국생명은 5-5 동점에서 6연속 득점을 퍼부으며 11-5로 도망갔다. 공격력이 제대로 터진 흥국생명은 그대로 25-14까지 질주해 2세트도 점령했다.

벼랑끝 3세트에 접어든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의 추격을 따돌리며 25-20으로 이날 처음으로 세트를 따냈다. 이어 19-19까지 치열했던 4세트에서 먼저 앞서 나간 뒤 모마의 블로킹 득점으로 25-20 승리를 거뒀다. 세트 스코어 2-2 동률. 모마는 4세트에만 12득점을 폭발하며 팀을 5세트로 끌고 갔다.

흥국생명이 15점으로 끝나는 운명의 5세트에서 김연경과 윌로우의 연속 득점과 김수지의 블로킹에 힘입어 5-2로 앞섰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끈질기게 따라붙어 13-13 동점까지 만들었다. 결국 현대건설의 듀스 끝 15-14 매치 포인트에서 흥국생명 윌로우의 공격이 아웃되며 현대건설이 극적인 세트 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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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진과 현대건설은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에도 두 번이나 정규리그 1위(2019~2020, 2021~2022)를 달성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시즌 조기 종료 및 플레이오프 미개최로 5라운드 순위 기준 1위를 확정했음에도 왕위에 오르지 못했다. 직전 2022~2023시즌에는 초반 15연승으로 1위를 독주하다 뒷심 부족 탓에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고, 플레이오프에서 정규 3위 도로공사에게 밀려 챔피언결정전 구경도 못했다. 양효진과 현대건설의 정상 도전도 마지막 우승 이후 올해로 8년째다.

현대건설의  우승 염원을 뒤로한  후 1,2세트를 모두 잡고 승리까지 단 한 세트만 남겼던 흥국생명은 급격하게 둔해졌다. 주포들의 득점력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느려지며 리시브 효율이 떨어졌다. 결국 이후 3,4,5세트 모두 뒷심 부족으로 패하고 현대건설에게 승리를 바쳤다. 흥국생명 입장에서 정관장과의 플레이오프 접전 후유증은 다가올 2,3차전에서도 충분히 변수가 될 요소다.

현대건설은 또한 올 시즌 처음으로 ‘홈에서 흥국생명’을 꺾었다. 흥국생명에 정규리그 ‘홈 3연패’를 당한 끝에 얻은 값진 순간이었다. 심지어 5,6라운드 연속으로 홈에서 셧아웃패를 당했다는 사실은 더욱 마음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이날 ‘천적’은 지쳤고, 우울했던 ’홈 징크스‘도 사라졌다. 현대건설이 3승을 먼저 따내고 8년 만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잡은 1차전부터 겹경사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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