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호텔 등 숙박업소서 일회용품 규제 시행
코웨이,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에 정수기 설치
한진, 슬로우레시피 통해 호텔 어매니티 시장 진출

사진=코웨이 제공
사진=코웨이 제공

[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숙박시설의 일회용품 제공 금지 규제가 오늘(29일)부터 시행된다. 호텔들은 샴푸와 화장품을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으로 제공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렌탈, 택배 등 이같은 규제를 새로운 사업의 확장 기회로 만들고 있다.

업계와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이 시행된다. 이에 따르면 50개실 이상의 숙소는 일회용품 사용을 억제해야 하며 이를 무상으로 제공해서는 안 된다.

개정안에서 제한한 일회용품은 △칫솔 △치약 △면도기 △샴푸 △린스 등이다. 규정을 위반해 일회용품을 제공하면 최대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이에 맞춰 호텔업계에서는 어매니티를 일회용품으로 제공하는 대신 대용량 샴푸·린스 디스펜서를 설치하거나 제품을 호텔 카운터나 자판기를 통해 유료로 판매한다. 

복수의 호텔업계 관계자는 “법 시행 이전부터 조금씩 변화에 맞춰 준비를 해왔다”며 “호텔이라는 특성에 맞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함과 동시에 환경을 생각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숙박업과 관련 없는 기업도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렌털 사업을 영위하는 코웨이는 최근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호텔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호텔 각 객실에 정수기를 공급했다.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호텔에 공급한 정수기만 405대에 이른다.

코웨이는 지난 1월 호텔 일부 객실에 정수기를 설치하고 사전 고객 평가를 진행했다. 이후 메리어트 계열 호텔 체인 고객사를 대상으로 쇼케이스를 진행해 두 호텔과 정수기 설치 계약을 맺었다.

두 호텔에 공급한 제품은 '나노직수' 미니 정수기다. 나노직수 미니 정수기는 전기가 필요 없는 무전원 방식의 제품이다. 무전원 정수기는 설치가 자유로울 뿐 아니라 카드키를 꽂아야만 전기가 공급되는 호텔 객실에 적합한 형태다.

코웨이는 추가적인 호텔에 정수기를 공급하기 위해 B2G(정부·공공기관)·B2B(기업체) 고객을 관리하는 별도의 전문 조직을 운영하고, 맞춤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올해 법인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그동안 공기청정기는 종종 있어 왔는데 이번처럼 호텔 전 객실에 정수기를 공급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며 “이번 발표 이후 추가로 계약이 체결된 호텔들은 아직 없지만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한진 제공
사진=한진 제공

택배사인 한진은 자사의 ’슬로우레시피‘를 통해 호텔 어매니티 시장에 첫 진출했다.

슬로우레시피는 한진이 2022년 런칭한 역직구 쇼핑몰이다. 국내 비건 및 지속가능 제품을 해외에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슬로우레시피의 어메니티는 해당 쇼핑몰에 입점된 브랜드들과 협업해 만들었다. 첫 어메니티 협업 브랜드는 원오세븐(107)과 닥터 바이오다.

헤어 및 바디 제품 총 4종으로 ‘슬로우레시피X원오세븐(107)’, ‘슬로우레시피X닥터바이오’라는 이름으로 공급된다.

한진은 한진칼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KAL호텔네트워크가 운영하고 있는 ‘서귀포KAL호텔’에 우선 입점시킬 계획이다. 이어 추가적으로 공급망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한진 관계자는 “슬로우레시피는 친환경을 콘셉트로, 호텔의 어메니티로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거점 호텔들까지 기회를 모색하겠다"며 "품질 좋은 제품 및 더 나은 패키지 개발 등 건강하고 착한 브랜드를 가진 중소 이커머스 판매자들과의 협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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