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9일 사의를 표명했다. 주호주대사에 임명된 지 25일 만이다.

이 대사의 변호인인 김재훈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 대사가 오늘 외교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 대사는 지난 4일 주호주대사로 임명됐다. 이후 그는 지난 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해 4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다음 날인 8일에 호주로 출국했다. 이에 '도피 출국'이라는 비판에 직면하자 그는 서울에서 열리는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참석을 이유로 21일 귀국했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이 대사는 "그동안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달라고 계속 요구해 왔다. 그러나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며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늘 외교부 장관께 주호주 대사직을 면해주시기를 바란다는 사의를 표명하고 꼭 수리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이달 27일 공수처에 조속한 조사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 대사는 의견서에서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에서 빼라'는 외압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초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을 때도 출입국에 아무런 제약이 없었던 만큼, 출국이 금지됐던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