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한앤코서 올린 안건 모두 가결

남양유업 제60기 정기 주주총회. 사진=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 제60기 정기 주주총회. 사진=남양유업 제공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남양유업의 새 주인이 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다.

남양유업은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1964빌딩에서 제6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 제안으로 상정된 액면분할 건(반대 93.8%)을 제외한 모든 안건을 통과시켰다.

또 남양유업 최대주주인 한앤코 측에서 요구한 안건도 모두 가결됐다.

이날 홍원식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위임장을 건네받은 대리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1시간가량 진행된 주총에서는 △임시 의장 선임의 건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신규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이 상정됐다.

이번 주총에서는 한앤코 측에서 요구한 임시 의장 선임의 건과 이사 신규 선임의 건이 상정되면서 해당 안건이 통과될지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한앤코는 주총에서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을 임시 의장, 윤여을 회장과 배민규 부사장을 기타비상무, 사내이사에는 이동춘 부사장, 사외이사에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을 선임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요구했다.

이들은 모두 2021년 7월 한앤코가 남양유업 임시주총을 열어 선임하려던 이사들이다.

남양유업이 29일 서울 강남구 1964빌딩에서 제6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천소진 기자
남양유업이 29일 서울 강남구 1964빌딩에서 제6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천소진 기자

앞서 한앤코는 지난 1월 홍 회장과의 주식양도소송에서 2년여 만에 최종 승소하며 남양유업 경영권 인수를 확정했다. 하지만 홍 회장 측이 주식 양도를 미루면서 지난 1월31일에서야 최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주총은 지난해 결산 달을 기준으로 소집했기 때문에 해를 넘겨 지분을 확보한 한앤코는 권리를 제대로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홍 회장 일가가 최대 주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한앤코는 이를 막기 위해 홍 회장 등을 상대로 자신들이 요구한 안건에 찬성하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한앤코가 원하는 방향의 결과가 도출됐다.

홍 회장의 찬반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투표에서 찬성 비율이 95%인 만큼 보유 지분이 약 53%였던 홍 회장 역시 찬성에 표를 던지지 않았겠냐는 추측이다.

주총에서 해당 안건들이 기각됐더라도 한앤코 측에서 임시 주총 소집 허가 가처분을 법원에 제출해 인용 받은 만큼 다음 달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결과가 바뀔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남양유업은 이날 주총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했다. 집행임원제도는 문구정비 및 건전한 지배구조의 도입을 위해 감독과 경영을 분리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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