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들 "원금 손실 100% 배상 안하면, 소송하겠다"

29일 오후 비가 내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H지수 ELS 상품 가입자들로 구성된 '홍콩ELS 피해자 모임'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손희연 기자
29일 오후 비가 내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H지수 ELS 상품 가입자들로 구성된 '홍콩ELS 피해자 모임'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손희연 기자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국민은행 1등 은행이라 믿었는데 원금 손실 전액 보상 안해주면 소송할 거예요."

KB국민은행이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원금 손실을 본 고객을 대상으로 자율배상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가입자들은 100%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H지수 ELS 상품에 가입한 가입자들은 100% 배상이 안 될 경우 소송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H지수 ELS 가입자들 집회 현장에 법무법인까지 등장해 법률상담까지 진행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29일 낮 12시. 비가 내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H지수 ELS 상품 가입자들로 구성된 '홍콩ELS 피해자 모임'이 집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법무법인 변호사들이 H지수 ELS 상품 가입자들과 법률상담을 진행했다. 법무법인 JK 소속 변호사는 데일리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이전부터 H지수 ELS 상품 원금 손실을 본 가입자들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현장에서 가입자들을 직접 만나 법률상담을 진행하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29일 비가 내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H지수 ELS 상품 가입자들로 구성된 '홍콩ELS 피해자 모임'이 집회를 열고 있다. 집회 현장에서 법무법인 변호사들이 법률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손희연 기자
29일 비가 내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H지수 ELS 상품 가입자들로 구성된 '홍콩ELS 피해자 모임'이 집회를 열고 있다. 집회 현장에서 법무법인 변호사들이 법률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손희연 기자

집회에 참여한 H지수 ELS 가입자 대부분이 100% 배상을 원하는 입장이었다. 특히 100% 배상이 안 될 경우 소송전을 불사하겠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한 H지수 ELS 상품 가입자는 "국민은행이 자율배상을 한다고 하지만, 중요한 게 배상 비율이 아니겠냐"며 "100% 배상 안 해주면 소송을 진행할 거다"고 말했다. 

H지수 ELS 가입자들은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기준안과 은행들의 자율배상안 마련을 두고 비판했다.

또 다른 가입자는 "금감원이랑 은행들이 배상 비율 조금 해주고 생색 내면서, 우리(가입자들)보고 그 배상비율을 인정하라는 게 말이 되냐"며 "은행은 사기를 쳤는데, 원금 손실 100% 배상은 당연한 거다"고 강조했다. 

29일 비가 내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H지수 ELS 상품 가입자들로 구성된 '홍콩ELS 피해자 모임'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손희연 기자
29일 비가 내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H지수 ELS 상품 가입자들로 구성된 '홍콩ELS 피해자 모임'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손희연 기자

이날 집회 주최자 측은 집회에 참석한 가입자들로부터 수기로 명단을 받았다. 집회를 참석한 H지수 ELS 상품 가입자 신원 확인과 함께 처절하게 집회를 운영하는 분위기였다.

국민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H지수 ELS 상품 원금 손실과 관련해 자율조정안을 결의하고 자율 배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의 H지수 ELS 판매 규모는 8조원에 달하며, 시중은행 중에서도 가장 많은 규모다.

국민은행과 함께 신한·하나·우리은행 등은 금감원의 분쟁조정기준안을 토대로 자율배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H지수ELS 가입자들은 자율배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고 100% 배상을 요구하고 있어 배상 절차가 장기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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