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동해 북평산단에 조성…알칼리 수전해 시설·수소생산기지 구축 중

한국동서발전은 동해 북평산단에 '그린수소 R&D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사진은 태양광발전소에서 전기를 받아 수소를 생산하고 있는 알카라인 수전해설비. 사진=한국동서발전 제공
한국동서발전은 동해 북평산단에 '그린수소 R&D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사진은 태양광발전소에서 전기를 받아 수소를 생산하고 있는 알카라인 수전해설비. 사진=한국동서발전 제공

[동해=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동서발전 동해발전본부가 그린수소사업에 불을 지폈다. 이미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필요한 3.2MW 태양광발전소와 30MW 바이오매스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다. 안전성이 뛰어난 알카라인 수전해 시설을 설치했고, 그 옆에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도 건설 중이다. 인접 부지에는 강원경제자유구역청이 수소특화 산업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 22일 찾은 '그린수소 R&D 클러스터'의 풍경은 다소 을씨년스러웠다. 알카라인 수전해 설비는 부지 한켠에 조그맣게 자리잡고 있었고, 뒤쪽의 3.2MW 태양광발전소는 너무 커서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입주 예정 기업들도 준비하는 단계라 현장사무소용 건물이 달랑 하나 있을 뿐이다. 

동서발전은 그 와중에 알카라인 수전해 설비에서 실증데이터를 이미 만들어내고 있었다. 2020년 5월부터 사업을 시작한 만큼 태양광발전을 사용할 경우 발생할 문제와 조치 방법에 대해서는 이미 습득한 상태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의 변동성이 초단위로 달라져 스택과 연결된 전력기기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수전해 기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태양광과 바이오매스발전에서 생산한 전기가 섞인 계통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의 경험치가 그대로 드러나는 설명이었다. 그렇게 동서발전은 그린수소 시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알칼라인 수전해 장치 고안전성 확보 연구과제 실증센터 정문.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알칼라인 수전해 장치 고안전성 확보 연구과제 실증센터 정문.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동서발전은 알카라인 수전해 설비 옆 부지에 대우건설, 제아이엔지와 함께 또다른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알카라인(ALK) 방식 외에 AEM, SOEC 방식 등 다양한 수전해 설비를 들여 본격적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착수한 이 사업은 36개월 후인 2026년 8월 시설을 완공하고 그로부터 5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알카라인 수전해 설비를 운영하며 수전해 설비용량보다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더 커야한다는 것도 밝혀냈다.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에는 2.5MW급 수전해설비를 구축해 하루 1톤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그리고 압축기를 이용해 저장탱크에 저장 후 수소배관과 튜브트레일러로 수소수요처에 공급할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이미 수소수요처도 확보했다. 코하이젠과 국방과학연구원 해양무인 연구단지, 강릉소재 탄소나노튜브 제조업체 등에서 수소구매 의향서(LOI)를 받았다.

코하이젠은 수소충전소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국방과학연구원은 무인잠수정에 설치될 연료전지를 구동하기 위해 수소가 필요하다. 연료전지가 조용한 만큼 연료전지 잠수정은 디젤 잠수함보다 작전에 유리하다.

탄소나노튜브 제조업체는 제조과정에서 고순도 수소가 필요하다. 이미 2023년 기준 하루 233kg의 수소를 소비하고 있다. 2026년에는 공장을 증설해 하루 288kg의 수소를 사용할 예정이다.

'그린수소 R&D 클러스터'와 인근 재생에너지발전 설비들. 그림=한국동서발전 제공
'그린수소 R&D 클러스터'와 인근 재생에너지발전 설비들. 그림=한국동서발전 제공

동서발전은 그린수소 R&D 클러스터 사업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태양광발전, 연료전지, ESS발전과 앞으로 들어설 소수력, 풍력발전소에서 보다 많은 전력을 공급받아 강원도 곳곳에 있는 그린수소 충전소, 그린에너지자립마을에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동서발전의 '그린수소 R&D 클러스터'는 아직 허허벌판이지만 그린수소 생산의 꿈이 하나씩 영글어가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동서발전의 '그린수소 R&D 클러스터'는 아직 허허벌판이지만 그린수소 생산의 꿈이 하나씩 영글어가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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