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리뉴얼 및 신규 출점 통한 성장 모색

이마트 제 13기 정기주주총회 현장. 사진= 김보라기자
이마트 제 13기 정기주주총회 현장. 사진= 김보라기자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강조했다. 고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 속 중국발 이커머스의 영향으로 영업 환경이 더 악화됨에 따라 신사업 발굴보다는 본업인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효율성 개선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일 열린 주총에서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연내 최소 5개 이상의 출점 대상지 확보와 새로운 형태의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신규 출점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꼽았다.

강승협 이마트 이사회 의장은 “이마트 기존점을 미래형 쇼핑몰로 지속 개편할 것”이라며 “올해는 죽전점을 리뉴얼해 새로운 식품 특화 매장을 처음으로 선보임과 동시에, 쇼핑·식음·문화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체험을 제공하는 테넌트로 매출을 증대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 “점포의 외형성장을 재개하고 기존 지점들의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 동력을 재가동하겠다”며 “해외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함으로써 신규점 출점과 진출 국가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도 점포 리뉴얼을 통한 경영전략을 강조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지난 26일 열린 주총에서 “상품 경쟁력 강화 전략을 지속하고 롯데만의 차별화 매장인 ‘그랑 그로서리’ 리뉴얼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물류 및 SCM 등 마트·슈퍼 사업부 간 인프라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하고 오카도 프로젝트의 성공적 론칭으로 이어질 수 있게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했다.

롯데마트는 그랑 그로서리를 리빙·식료품을 강화한 플래그십 매장인 ‘제타 플렉스’와 함께 차세대 핵심 매장 유형으로 삼고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롯데쇼핑 제공
사진= 롯데쇼핑 제공

주요 백화점 3사는 공통적으로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장 리뉴얼 및 신규 출점 계획을 밝혔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백화점 사업부는 핵심 점포 중심 리뉴얼과 프리미엄화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라며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는 수원점은 기존 백화점 프리미엄 이미지에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쇼핑 공간으로 리뉴얼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신규 쇼핑몰 출점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장기적으로 지역별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복합쇼핑몰 개발에 주력하겠다”며 “해외 사업에서도 동남아시아 점포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부지에 신규 출점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 점포 강화를 위해 2000억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지난 26일 주총에서 “오프라인 플랫폼의 공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더현대 서울·판교점·중동점·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등 주요 점포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서울외 지역 점포 구축에도 시동을 건다. 장 대표는 "지난 2월 광주시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광주 현지에 ‘더현대 광주’ 신설 법인을 설립하고 1만평(3만3000㎡) 규모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며 “2027년말 개점 목표로, 올해 하반기 건축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착공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21일 주총을 진행한 신세계 역시 ‘복합공간 구축’을 계획을 발표했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신규 비즈니즈 모델을 개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가겠다. 향후 부동산과 리테일을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신세계의 가치를 담은 복합 공간을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테일을 중심으로 아트, 엔터테인먼트 등의 다채로운 콘텐츠와 신세계의 브랜딩이 결합된 복합공간을 구축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깊이 파고드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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