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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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배달업계 경쟁이 올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배달비에 염증을 느낀 고객들의 이탈이 계속되면서 배달시장은 2017년 통계 작성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배달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는 고객 점유율 확보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특히나 내달부터 배달 비수기에 본격 들어감에 따라 각 사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무료배달 서비스 도입 및 배달 구독비 인하를 하거나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식자재 가격을 할인하는 등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배달3사, 올해 점유율 확보 경쟁 시작

30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은 멤버십 ‘요기패스X’ 구독비를 추가로 낮춘다. 지난해 11월부터 월 9900원 하던 구독비를 4900원로 할인한데 이어 이번에 2900원으로 인하했다.

요기요는 오는 6월30일까지 구독비 인하를 실시하며 추후 프로모션 연장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요기요는 올해 요기패스X 혜택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무료 배달 및 쿠폰 확대 등이 예상된다.

또 '주문하기 by 요기요'와 같은 채널링 서비스도 확대한다. 카카오톡 실행 중에 음식을 주문을 할 수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으로 많은 고객이 구독비 이상 할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쿠팡이츠는 지난 26일부터 ‘배달비 0원’ 서비스를 도입했다.

쿠팡 관계자는 “음식 배달 주문에 허들이 됐던 배달비를 없애 고객들의 물가 인상 고통을 덜어주고 외식업주들은 추가 비용 부담 없이 매출 증대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쿠팡이츠 무료배달 서비스는 주문 횟수, 주문 금액, 장거리 배달에 제한이 없는 무제한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쿠팡이츠 배달료 0원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월 4990원 와우 멤버십 회비를 내야 한다. 와우 멤버십에는 로켓배송 무료 배송,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 등이 포함돼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도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날부터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마늘·쌀 등 주요 식자재 가격을 16~30% 가량 인하했다.

더 많은 자영업자들을 배달 앱으로 끌어들여 고객 선택 폭을 넓히는 식으로 쿠팡이츠의 공세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식재료 부담이 높아지는 환경에서 외식업 사장님들의 경영상 어려움에 도움을 드리고자 '물가안정 원정대'를 준비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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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확보 경쟁도 치열

배달 라이더를 붙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 우아한형제들은 '지속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을 발표해 2030년까지 외식업주 성장, 라이더 안전 보장, 친환경 배달문화 조성을 위해 배달의민족에 총 2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라이더 안전 보장에 대해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배민라이더스쿨 확대 운영 △업계 최저 시간제 보험료 제공과 배달서비스공제조합 협업 강화 △배달 안전물품 지원 등을 지원한다.

요기요는 자회사 플라이앤컴퍼니를 통해서 배달 라이더들의 안전 인프라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플라이앤컴퍼니는 전일 고용노동부와 함께 라이더의 안전한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한 공동 사업을 시작했다.

프라이앤컴퍼니는 업무 특성상 외무 일정이 많은 라이더의 몸과 마음 건강을 동시에 점검하고 예방하기 위해 심리 상담과 안전교육 서비스를 지원한다. 구체적으로는 신청자에 한해 무료로 최대 3회의 개별 상담을 제공한다. 지역별 근로자건강센터를 방문하거나 유선 상담으로 진행된다.

쿠팡이츠서비스는 매해 무상 안전 점검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지난해에도 여름과 겨울철 이륜차 배달파트너 대상으로 등화장치, 조향장치, 제동장치, 타이어 등 무상 교체를 해줬다.

안전운행 캠페인도 시행했다. 특히 안전 수칙에 대한 배달 파트너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퀴즈 형식으로 이벤트를 실시하고, 추첨을 통해 고급 우의와 발수코팅제 등 배달파트너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보호구를 지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속 고객 점유율을 확보하고 충성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각 업체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음식점 점주와 라이더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마케팅비를 거침없이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6%가 감소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엔데믹 종료와 잇따른 물가 상승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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