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1 200승과 시즌 첫 승을 위해 중요했던 이날 홈경기. 간절하게 기다렸던 결승골이 순식간에 터졌다.

단 4번의 터치로 8초 만에 터진 결승골. 구단 역사에 남을 승리를 가져오는 데 많은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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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30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인천은 이 승리로 리그 첫 승을 신고했을 뿐만 아니라, ‘K리그1 200승’ 고지를 밟은 10번째 팀에도 등극했다.

인천과 대전 모두 이날 경기 승리가 간절했다. 두 팀 다 개막 3경기 동안 2무1패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기 때문. 이날 결과에 따라 ‘반등의 신호탄’과 ‘부진의 늪’으로 갈릴 처지였다.

대전이 먼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전반 13분 대전 외국인 미드필더 호사가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지 않고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가져간 것이 원바운드로 오른쪽 포스트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다.

인천은 상대 골키퍼를 지나쳐 골문 안으로 향하는 슈팅으로 득점하는 듯했지만, 대전의 최종 육탄수비 역시 만만치 않았다. 전반 23분 인천 박승호가 대전 페널티 박스 안 오른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이창근 대전 골키퍼를 지나 골문 안으로 향했다. 하지만 슈팅 궤적을 포착한 대전 외국인 수비수 아론이 이를 몸으로 막아내며 대전을 살렸다.

단 4번의 터치로 8초 만에 만든 인천 유나이티드의 결승골. ⓒ쿠팡플레이
단 4번의 터치로 8초 만에 만든 인천 유나이티드의 결승골. ⓒ쿠팡플레이

양 팀이 한 번씩 큰 기회를 놓치고, 전반전이 그대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싶던 순간에 벼락 같은 득점이 터졌다. 전반 37분 이범수 인천 골키퍼의 발을 떠난 골킥이 오른쪽 측면을 질주하는 박승호에게 연결됐다. 박승호는 속도를 살린 한 번의 터치로 대전 수비수 홍정운을 제친 뒤 박스 안으로 들어서 문전에 패스를 보냈다. 함께 침투한 제르소가 이를 왼발로 마무리하며 인천에 선제골을 안겼다.

인천은 ‘이범수 골킥-박승호 터치-박승호 패스-제르소 골‘로 이어지는 단 4번의 터치 만에 득점을 터뜨렸다. 역습에 능한 인천의 팀 특색과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골. 득점으로 이어지는 전체 과정은 단 8초 만에 이뤄졌다.

분위기를 탄 인천은 후반 시작 1분 만에 격차를 벌렸다. 선제골의 주인공 제르소가 왼쪽에서 왼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오른쪽에 대기하고 있던 홍시후가 오른발 다이렉트 발리슈팅으로 가져갔다. 이 슈팅이 대전 수비수 이정택을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며 인천의 2-0 리드를 만들었다. 인천은 두 골의 격차를 지키고 시즌 첫 승과 K리그1 200승을 동시에 달성했다. 인천의 '8초 골'은 이날의 결승 득점이 됐다.

축구에서 하나의 골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11명의 상대를 뚫고 작은 골대에 공을 밀어넣어야 하기 때문. 이날 인천에도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도 수비수에게 막히는 등 코앞에서 득점을 놓친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시즌 첫 승과 K리그1 200승을 바라는 인천 팬들의 간절한 염원이 통했을까. 그토록 기다리던 결승골은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팬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득점에 환호하는 홈 팬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의 득점에 환호하는 홈 팬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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