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장현수가 잘못 걷어낸 헤딩을 레알 마드리드는 놓치지 않았다. 이정도 먹잇감은 곧바로 잡아먹는 것이 바로 세계 챔피언 클럽이 된 레알 마드리드의 클래스였다.

ⓒFI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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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연맹(UEFA) 대표로 대회에 출전한 레알 마드리드는 9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물라이 압달라 왕자 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대표 알힐랄을 상대로 5-3으로 승리하며 세계 챔피언 클럽에 등극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비시우스가 2골 1도움, 발베르데가 2골을 넣는 맹활약으로 알힐랄을 5-3로 이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4강에서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대표 알아흘리(이집트)를 4-1로 이긴 후 알힐랄 마저 이기며 클럽 월드컵 통산 5회 우승(2014, 2016, 2017, 2018, 2022)으로 역대 최다 우승 클럽 자리를 공고히 했다(2위 우승 3회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가 1-0으로 앞선 전반 18분 레알의 루카 모드리치가 오른쪽에서 수비 2명을 앞에두고 드리블 후 오른발 낮은 크로스를 올린다. 날카로웠기에 알힐랄 골키퍼가 막긴 했지만 잡지 못해 공중으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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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있던 알힐랄 중앙 수비수 장현수가 헤딩으로 걷어냈다. 문제는 이 헤딩이 살짝 옆으로 가긴 했지만 박스 안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 마침 페데리코 발베르데 앞으로 향했고 발베르데는 지체하지 않고 이 공을 논스톱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연결했다. 워낙 강력했던 슈팅은 앞에 있는 수비수를 가랑이를 뚫으며 살짝 굴절돼 골이 됐다.

행운이 따른 골이긴 했지만 장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이 멀리 혹은 아예 옆으로 가지 못한 것이 가장 뼈아팠다. 물론 어쩔 수 없었지만 레알 마드리드 정도의 팀은 이런 정도의 수비는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해 골로 만들 수 있다는 클래스가 느껴지는 득점 장면이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를 지낸 장현수는 이후 봉사활동 서류 조작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후 2019년부터 알힐랄에서 뛰고 있다.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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