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복합문화공간 ‘도운(萄韻)’ 전경. 사진=나라셀라 제공
와인 복합문화공간 ‘도운(萄韻)’ 전경. 사진=나라셀라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포도 향이 퍼지는 건물. 나라셀라가 지난달 28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국내 최초로 오픈한 와인 복합문화공간 ‘도운(萄韻)’의 이름 뜻이다.

도운은 435평 규모로 지하 2층부터 지상 7층, 루프탑까지 총 10개 층으로 구성됐다. 와인 카페부터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시음장과 세미나 공간까지 다양하다.  

국내에서 와인은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며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와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아직까진 부족한 상황이다.

나라셀라는 와인 복합문화공간 도운을 통해 누구나 쉽게 찾아와서 와인을 경험하고 배워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와인 문화 저변을 확대해나가겠다는 포부다.

기자는 오픈식 당일 도운을 찾았다. 개방형의 넓은 로비가 인상적인 1층은 카페다. 일반 카페와 다른 점은 와인이 판매한다는 점이다. 와인을 병이 아닌 잔(글라스)으로 판매해 가볍게 마시기 좋다. 

레드와인, 화이트 와인, 스파클링 와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잔당 가격은 6000원이다. 와인 제품은 나라셀라에서 선택해 오는 날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와인을 다양하게 테이스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가장 아래층인 지하 2층은 VIP 고객의 와인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보관할 수 있는 ‘도운 프라이빗 셀러’란 공간이다.

레드와인(13~16℃)과 화이트와인(7~10℃)을 보관하기 적합한 온도에 맞춰져 들어서자마자 선선함이 느껴졌다. 이곳에는 금고 형태의 와인 스토리지도 마련돼 있어 한병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호가하는 와인을 보다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을 듯 했다. 

지하 1층 나라셀라 리저브 모습. 사진=최성수 기자
지하 1층 나라셀라 리저브 모습. 사진=최성수 기자

지하 1층은 와인, 프리미엄 사케, 스피릿 등 나라셀라의 다양한 주류들을 판매하는 ‘나라셀라 리저브’ 직영점으로 꾸며졌다. 와인 종류만 500여종에 이르러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나라셀라 리저브 담당 직원은 “나라셀라에서 들여오는 주요 와인은 다 취급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2층은 와인 교육, 시음회, 세미나 등을 개최할 수 있는 공간이다. 최대 4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공간 대여도 가능하다.

이미 첫 교육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다. 이 곳에서 와인소매점 창업 및 취업을 희망하는 4050 세대를 대상으로 ‘시니어 와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는 30일부터 10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일종의 사회공헌 차원의 프로그램으로 교육비는 무료다.

나라셀라 관계자는 “첫 시니어 교육을 시작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도운빌딩 홈페이지도 별도로 오픈해, 공간대여도 더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코리 4층 주방 모습. 사진=최성수 기자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코리 4층 주방 모습. 사진=최성수 기자

3층은 실무 공간이다. 나라셀라가 오픈한 스마트 오더 플랫폼 ‘1KM와인’ 담당직원들의 업무공간으로 마련됐다.

4층부터 5층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 들어섰다. 레스토랑 이름은 코리(KORII)다. 코리아(KOREA)와 이노베이티브(Innovative)에서 따왔다. 우리나라 식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모던 요리를 선보인다.

오픈된 주방에서 쉐프들이 직접 요리를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주방을 지나면 정돈된 홀이 나온다. 고급 레스토랑의 분위기가 물씬 난다.

6층은 와인 문화 저변 확대라는 빌딩의 취지에 맞게, 대여 공간으로 마련됐다. 소수의 인원만이 빌릴 수 있는 프라이빗한 대여 공간으로, 쿠킹 스튜디오가 함께 운영된다. 

이 곳에서는 취향에 맞는 와인과 어울리는 푸드를 페어링해 즐기는 와인 클래스 등이 열릴 예정이다.

6층 프라이빗 대여 공간 도운 스페이스 모습. 사진=최성수 기자
6층 프라이빗 대여 공간 도운 스페이스 모습. 사진=최성수 기자

마지막 7층은 ‘나이트 캡’이다. 나이트캡은 취침 전 마시는 술 한잔을 의미한다. 

나이트 캡은 바 형태로 만들어져, 보다 개방된 분위기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화요일과 수요일은 밤 12시까지, 목요일부터 토요일은 새벽 1시까지 운영된다.

나라셀라는 도운 오픈을 기념해 PB와인(Private Brand Wine)인 ‘레팡드르(répandre)’도 선보였다. 레팡드르는 나파 밸리 레드 블렌드 와인으로, 오로지 도운빌딩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2019년 빈티지 와인으로, 연간 2400병만 생산된다.

기자는 이날 레팡드르를 직접 시음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부드러운 탄닌감에 균형 잡힌 맛이 매력적이었다. 크랜베리와 세이지향도 특징이다.

김현빈 나라셀라 매니저는 “도운빌딩처럼 포도의 향을 널리 퍼뜨리고, 전파됐음 좋겠다라는 의미에서 향, 소문 등이 널리 퍼지다라는 뜻의 레팡드르로 이름을 짓게 됐다”며 “밸런스가 좋아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와인”이라고 설명했다.

           도운빌딩에서만 판매되는 나파 밸리 레드 블렌드 와인 '레팡드르' 사진=최성수 기자
           도운빌딩에서만 판매되는 나파 밸리 레드 블렌드 와인 '레팡드르' 사진=최성수 기자

나라셀라는 와인수입사 중에는 국내 1호로 IPO에 성공한 기업이다. 지난 6월 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번에 도운 오픈을 계기로, 국내 첫 와인 상장사를 넘어 와인 문화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마승철 나라셀라 회장은 “도운은 나라셀라가 선보이는 국내 최초 와인 복합문화공간”이라며 ”와인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누구나 쉽게 찾아와서 와인을 경험하고, 개인에 취향을 찾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