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웨이 스마트폰 4종서 SK하이닉스 메모리 발견
'메이트X5', 올해 생산된 SK하이닉스 D램과 낸드 탑재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가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에 추가로 들어간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의 제재 이후 출시된 화웨이폰에서 SK하이닉스 메모리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진 제품이 4종으로 늘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는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5'에서도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를 발견했다.

이달 예약판매가 시작된 메이트X5는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시리즈와 유사한 디자인의 제품이다. 특히 자체 기술로 7나노 공정에서 만들어진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앞서 SK하이닉스와 D램과 낸드가 들어간 것으로 밝혀진 화웨이 '메이트60 프로' 역시 자체 기술의 7나노 프로세서가 탑재된 제품이다.

특히 메이트X5는 메이트60 프로보다 고사양 D램이 들어갔다. 테크인사이츠는 이 제품에 들어간 SK하이닉스의 D램이 LPDDR5X라고 밝혔다. LPDDR5X는 메이트60 프로에 들어간 LPDDR5보다 동작 속도, 소비전력 효율 등에서 개선이 이뤄진 D램이다.

SK하이닉스의 10나노급 4세대(1a) 공정 제품으로, 지난해 11월 개발됐다. 극자외선(EUV) 공정이 사용됐다. 메이트60 프로에 들어간 D램의 경우 10나노급 3세대 공정이 적용된 것으로 EUV 공정은 사용되지 않았다.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5' 내부 모습. 사진=테크인사이츠 제공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5' 내부 모습. 사진=테크인사이츠 제공

메이트X5에 들어간 낸드플래시에선 176단 트리플레벨셀(TLC) 4D 낸드 기술이 쓰였다. 테크인사이츠는 D램과 낸드 모두 SK하이닉스가 올해 생산한 최신 제품인 것으로 확인했다. 화웨이 또한 메이트X5 생산을 위해 올해 상반기 D램과 낸드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테크인사이츠는 또 이 제품에 메이트 60프로에 들어간 것과 동일한 7나노 프로세서 '기린 9000s'가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 이 칩셋은 중국 파운드리 기업 SMIC가 생산한 것이다.

앞서 SK하이닉스의 D램이 발견된 화웨이의 또 다른 스마트폰 'P60 프로'에는 SK하이닉스의 낸드도 발견된 것으로 이번에 확인됐다. 이 스마트폰에 들어간 D램은 10나노급 3세대 공정이 적용된 LPDDR5 제품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의 176단 TCL 4D 낸드가 채용됐다. 테크인사이츠는 두 메모리가 지난해 생산된 제품인 것으로 확인했다.

SK하이닉스의 D램이 들어간 것으로 밝혀진 또 다른 폴더블폰 '메이트X3'에는 SK하이닉스의 낸드도 함께 탑재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화웨이가 중간 공급망을 통해 SK하이닉스의 메모리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