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임씬 제로', 특수효과·더미까지 업그레이드… 몰입형 추리 예능의 진화
플레이어들의 메소드 연기→ 디테일한 연출로 긴장감 극대화
‘다음 화’를 기대케 하는 도파민 폭발 예능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넷플릭스 예능 ‘크라임씬 제로’가 한층 더 치밀해진 추리와 압도적 몰입감으로 글로벌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지난 2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크라임씬 제로’는 국내 최초의 롤플레잉 추리 예능이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크라임씬’의 새로운 시즌으로, 용의자와 탐정이 된 플레이어가 그들 가운데 숨어있는 범인을 찾아내는 레전드 롤플레잉 추리 게임 예능이다.
이번 시즌은 전작들을 뛰어넘는 스케일과 디테일한 연출, 그리고 촘촘한 사건 서사로 무장했다. 단순한 예능의 범주를 넘어 한 편의 범죄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공개 직후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 역대급 스케일의 세트→ 세밀한 연출력… ‘소름 유발’
‘크라임씬 제로’가 역대급 스케일을 선보이며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높였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폐병원, 장례식장, 카지노, 한강 세트 등 이전보다 훨씬 확장된 사건 현장이 등장하며 각 공간은 단순 배경이 아닌 몰입 장치로 기능한다. 폐병원 건물 전면을 통째로 옮겨온 듯한 대형 파사드, 강 한가운데 떠 있는 수상 택시를 재현한 한강 세트, 실제로 흙·모래를 쌓아 올려 만든 미니 산사태 장치 등은 기존 예능 스튜디오의 범주를 넘어선다. 이러한 대형 물리적 장치는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플레이어들이 공간을 탐색하며 즉각적으로 심리적 압박을 받게 하는 몰입 장치로 작동한다.
여기에 단서가 되는 낡은 사진, 열쇠, 문서 등 디테일한 소품이 촘촘히 배치돼 퍼즐의 조각을 제공한다. 낡은 편지 내용, 금속 열쇠의 긁힌 자국 등 사소한 요소들이 단서성 소품으로 촘촘히 배치된다. 제작진은 소품에 각 에피소드 사건의 실마리를 담은 것을 고려하고, 배치함으로써 시청자가 단서를 추적하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이런 구성은 추리의 쾌감을 배가시킨다.
이와 함께 특수효과도 눈에 띈다. 매 시즌 피해자를 표현하는 더미(인형 모형)가 더욱 실제 사람과 같은 형상을 띄운다. 또한, 피해자가 입은 상처와 혈흔 등의 모습이 더욱 디테일하게 표현돼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 윤현준 PD는 “캐릭터 플레이를 하면서 추리까지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사건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생생한 사건 현장 구현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이처럼 ‘크라임씬 제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현장 구현과 디테일한 소품, 생생한 특수효과까지 더해지며 시청자들에게 마치 실제 범죄 현장 속에 들어온 듯한 체험을 선사한다. 매 시즌 진화하는 제작진의 시도가 이번에도 통할지, ‘크라임씬 제로’가 또 한 번 추리 예능의 새 장을 열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동민→ 박지윤˙박성웅 등, 플레이어들의 숨 막히는 메소드 연기
‘크라임씬 제로’에서는 원년 멤버 장동민을 비롯해 박성웅, 주현영 등 플레이어들이 합류해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메소드 연기를 펼친다. 단순히 추리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해 감정과 서사를 입히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사건 속으로 끌어당긴다.
이번 시즌 캐릭터들은 성격과 가치관, 사건에 얽힌 개인적 사연, 그리고 갈등 구조까지 세밀하게 짜여 있어 실제 인물의 삶을 엿보는 듯한 리얼리티를 더한다. 플레이어들은 캐릭터의 배경을 토대로 대사 하나, 시선 처리 하나까지 디테일한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특히 장동민은 원년 멤버다운 노련한 캐릭터 해석으로 극의 균형을 잡음과 동시에 특유의 시원한 유머 스타일을 구현해 긴장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박지윤은 캐릭터의 완벽 몰입력을 보여주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선보인다. 장진 감독은 여전히 날카롭고 분석적인 추리를 이어가며 스마트한 모습을 뽐내고 안유진은 유연함 속에 카리스마를 탑재한 롤 플레잉을 이어가 눈길을 끈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한 박성웅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무게감을 더하며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시너지를 완성하고, 주현영 또한, 특유의 감칠맛 나는 롤 플레이를 펼쳐 감탄을 자아낸다. 이를 통해 이들은 단순한 게임 플레이를 넘어 한 편의 범죄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리얼리티 쇼를 만들어낸다.
이와 관련 윤현준 PD는 “사건의 줄기를 구성하면서 피해자와 용의자의 서사를 촘촘히 쌓아 출연자들이 인물 그 자체가 되어 몰입할 수 있도록 전사까지 디테일하게 구성했다”라며 “예상치 못한 의외성을 기대하며 게스트 체제를 부활시켰다. 어느 시즌보다 치열한 대결 기대해도 좋다”라고 설명했다.

◇‘반전의 반전’ 사건 스토리… 입이 ‘떡’ 벌어지는 탄탄한 전개
‘크라임씬 제로’의 가장 큰 매력은 매회 예상을 뛰어넘는 사건 전개다. 단순히 범인을 밝히는 1차원적 구조를 넘어 복잡하게 얽힌 서사와 다층적 반전이 더해지며 매 순간 극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이번 시즌에서는 첫 화 ‘폐병원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장례식장, 한강 등 매회 다른 배경에서 다층적 서사가 전개된다. 각 에피소드에는 얽히고설킨 인간관계, 감춰진 가족사, 금전 문제, 비밀 폭로, 심지어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갈등 요소까지 촘촘히 배치된다. 이에 단순한 추리 게임이 아닌 ‘관계 속 진실 찾기’라는 서사적 재미가 완성된다.
무엇보다 반전 구조가 독보적이다. 범인에 대한 의심이 한 차례 뒤집힌 뒤 또다시 반전되며 시청자들은 사건 내내 가설을 세우고 무너뜨리기를 반복하게 된다. 이러한 전개는 플레이어들의 추리력과 연기력, 그리고 제작진의 치밀한 서사가 맞물리며 완성도를 높인다.
이처럼 ‘크라임씬 제로’는 단순한 예능을 넘어 한 편의 에피소드형 범죄 드라마 같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한, 매회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다음 회차를 기다리게 만들며 이는 곧 ‘크라임씬 제로’만의 강력한 흡인력으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