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3월 A매치 두 경기 동안 소방수로서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임무를 마친 황선홍 임시감독이 입국장에서 입을 열었다.

황 감독은 대표팀 차기 사령탑 등극 가능성을 부인하며, 손흥민-이강인 포옹을 본 소감도 함께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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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임시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홈, 원정 두 경기에서 1승1무를 거뒀다. 황 감독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원정경기를 끝으로 A대표팀 임시 사령탑 임무를 마친다.

태국 원정에서 3-0 대승을 거둔 대표팀은 27일 오후 5시20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황 감독은 이 자리에서 "한 팀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평가는 팬들이 해주실 것이다. 좋은 감독님이 오셔서 더 좋은 팀을 만들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시안컵 당시 다퉜던 손흥민과 이강인이 감정 싸움을 끝내고 '화합 모드'로 들어간 시점에서, 한국 팬들이 보고 싶은 마지막 장면은 둘의 '합작 골'이었다. 이강인이 패스를 주고 손흥민이 마무리하는 바로 그 순간.

손흥민-이강인 합작 득점이 마침내 26일 태국 원정에서 나왔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왼발 축포였다. 또한 손흥민이 득점을 터뜨리자 제일 먼저 달려간 사람은 다름 아닌 이강인이었다. 손흥민은 이강인을 보며 활짝 웃었고, 두 선수는 팔을 벌려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희열을 주체할 수 없는 득점 순간에 서로를 부둥켜안았다는 것은 정말 본능을 따라간 것이기에 진심이라고 볼 수 있다.

황 감독은 이에 "나도, 팬들도 원하던 모습이었다. 그런 장면들이 운동장에서 지속적으로 나왔으면 한다. 새로 오실 감독님과 선수들이 계속해서 희망을 주는 대표팀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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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겸했던 황 감독은 이제 본업인 ‘올림픽대표팀 감독’에 집중한다. 4월 있을 파리 올림픽 예선 겸 U-23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한다. 그는 "정식으로 차기 A대표팀 감독이 되는 것은 생각해본 적 없다. 일단 올림픽대표팀이 28일 입국하면 코치진과 회의를 통해 U-23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정해야 한다. 시간이 촉박하기에 그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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