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물가 확신이 더 오래 걸릴 것 같다”불과 한달 전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지난 1월과 2월의 높은 물가는 계절적인 요인에 기인하며 하반기 인플레이션 안정을 대체로 확신했던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180도 달라졌다. 더구나 3월 회의에서는 당시 쟁점이었던 2024년 연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횟수 전망을 기존 3회를 그대로 유지했던 시기였다는 점에서 파월의 발언은 더욱 더 충격을 주고 있다.파월뿐만 아니라 다른 연준 관계자들이 발언 역시 이어졌다. 특히나 정책 투명성을 전제로 자신들의
세계의 화약고라 불리는 중동에서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발화지점은 이스라엘과 이란일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 지구의 하마스와 전쟁을 하고 있으나 그동안 인접 이집트,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등 아랍 국가들과 여러차례 전면전 또는 국지전을 치렀다.지금은 북부의 시리아 레바논과 가끔 포격전을 벌이고는 있지만 다른 아라비아 반도의 국가들과는 비교적 평화롭게 지내고 있다. 아랍 나라들은 서방의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과 적대해봐야 얻을 게 없다는 판단이고, 무엇보다 군사력에서 이스라엘을 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아라비아 반도의
원 달러 환율이 올들어 7% 오르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에도 같은 기간 5.8% 상승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심상치 않다. 그렇다고 세계 경제나 우리나라에 특별한 위기 상황이 발생한 것도 아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물론 미국의 고금리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2022년 초를 전후해 달러는 강세로 전환했다. 다른 나라 돈들은 모두 약세로 돌아섰고 원화도 예외가 아니다. 그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지난해 무역수지가 한창 적자를 보이고 있을 때는 달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의 가스터빈기술 1인자로 산업통상자원부 전략기획단 에너지MD를 역임한 손정락 KAIST 교수가 에너지정책 방향과 관련해 쓴 소리를 했다.23일 데일리한국과 만난 손 교수는 ‘다양성’을 국가정책의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면서 원전 아니면 재생에너지 하나만 강조하고 있는 정치권을 질타했다.이어 그는 국회의원들이 다양한 정책에 우선순위를 메길 수 있도록 보다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수급계획을 '전망(Outlook)'으로 대체하자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하며 RE100과 소형모듈원전(SMR)
중동 지역에 또 다시 불이 붙었다. 지난 1일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 피폭을 기점으로 중동 정세는 더욱 불안정해졌다. 동시에 이번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이란과 이스라엘은 과거 수차례 있었던 중동전쟁 수준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실제로 이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드론,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타격하는 군사작전을 실행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최고조로 올라간 것이다.다행히 원유를 포함한 상품시장은 아직 잠잠하다. 물론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을 앞두고 유가 변동성이 어느 정도일지는 알 수 없
새벽 5시부터 텐트를 치고 백화점 오픈을 기다리는 사람들, 그리고 대신 줄을 서 구매를 대행해준 뒤 성공 보수를 받는 아르바이트들, 인기 제품을 먼저 사려다 시비가 붙어 언성을 높이는 사람들 모두 백화점 명품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비롯한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명품 보복 소비가 몰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를 기점으로 도를 넘는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그러한 가격 인상으로 소비가 한 풀 꺾일 것으로 기대하는 측면도 있었지만, 오히려 명품 매니아들 사이에서
우리나라 부동산 개발 사업이 크게 발전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라고 볼 수 있다. 정부는 외국인에게도 부동산 시장을 개방했고 선진적인 기법들이 따라 들어왔다. 부동산 개발에는 거액의 자금이 필요한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금융기법도 수입됐다.부동산을 담보로 증권을 발행해 유동성을 높이는 자산담보부증권(ABS)과 주택저당채권(MBS)이 그 예다. 부동산투자회사(REITs), 부동산펀드, 그리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도 이때 시작된 것이다.요즘 말썽을 부리고 있지만 부동산 PF는 상당히 선진적인 제도다. 이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로
[울산=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바다 바람이 황사를 걷어내 날씨가 화창한 18일 울산 북항에서 만난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박현규 사장은 푸른색 데님톤의 회사 유니폼 차림이었다. 활달한 태도와 건강한 혈색이 머리에 내린 서리를 무색하게 했다.박 사장은 석유공사 비축본부장이 된 2019년 ‘동북아 에너지허브’ 정책과 연이 닿았다. 올해 4월부터는 KET로 자리를 옮겨 석유·LNG 저장시설을 구축하고 있다.박 사장은 “본래 동북아 오일허브였던 사업명을 동북아 에너지허브로 바꿨다”며 “사업구도를 석유·LNG를 병행해 비축하는 방향으로
“어쨌든 올해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은 기준금리를 내린다”채권시장에서 금과옥조로 여겨졌던 기대에 묘한 반전의 조짐이 일고 있다. 동시에 앞서 2년 간 반복됐던 '연초 금리가 낮게 유지된 후 하반기에는 반등했던 경로가 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불안감 역시 서서히 부각되고 있다.이미 인상 사이클 종료 및 인하 시사를 통화당국이 직접 기조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시중금리의 추세적인 하향 안정화 구도가 훼손될 가능성은 낮지만, 올해는 통화정책 이슈를 둘러싼 혼란이 없을 것이라던 예상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당초 연준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
인수합병(M&A)은 기업을 시장에서 사고파는 것으로 투자의 한 방식이다. 기업이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고 싶을 때 반드시 새로 사람을 뽑고 공장을 지을 필요가 없다. 돈을 주고 M&A함으로써 공장과 인력, 그리고 영업의 노하우와 고객 기반까지 얻는다.M&A를 통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얻거나 사업을 다각화하고, 때로는 경쟁사를 흡수함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키울 수도 있다. 재벌의 경우에는 비슷한 기업들을 하나로 합쳐 인력을 감축하고 구조조정하는 수단으로 쓸 수도 있다. 승계문제가 걸렸을 때는 후계자가 지분을 가진 기업의 가치를
정권 심판과 ‘이·조 심판’의 대결이었던 4·10 총선에서 정권 심판이 대승했다. 정권 심판은 어느 선거에서든 야당이 내거는 선거 구호다. 국민의힘이 내건 ‘이·조 심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시킨 캐치프레이즈였다.이 대결에서 유권자들은 두 야당 대표의 개인적 비리 혐의보다 정부‧여당의 무능과 오만을 참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총선은 지역별로 다수의 후보자가 출마해 경쟁하는 구도이므로 후보자 개개인의 자질과 능력이 우선적인 선택의 기준이 된다.그러나 해당 당의 지도자의 자질과 능력도 정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캔맥주와 먹으면 찰떡궁합!”, “새로운 안주의 탄생”최근 출시된 신상 과자들의 홍보 마케팅을 보면 이 같은 멘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스낵’이 어른이들을 위한 ‘안주’로 변하면서 트렌드가 확 달라졌기 때문이다.서희경 농심 스낵개발팀 연구원은 이같은 흐름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먹태깡’으로 말이다.서 연구원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첫 직장으로 2008년 농심 소재개발팀에 입사했다. 그후 소비자와 접점이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스낵개발팀에 지원해 '닭다
지난 2일 한국 증시의 대장주임과 동시에 투자자들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삼성전자가 주당 8만 5000원으로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도 기록했다. 2021년 4월 7일 이후 처음으로 8만 5000원선 안착에도 성공했다.삼성전자는 강달러와 고금리 등 불안한 거시경제 환경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물론 반작용도 발생했다. 투자원금을 회복한 개인들의 대량 순매도가 연일 이어졌다.그럼에도 삼성전자는 굳건하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유는 세 가지로, 수출 전망 개선, 실적 상향 조정, 외국인 순매수 유입을 꼽을 수 있다. 전술한 요인에서 급
중국발 전자상거래 삼총사의 폭격이 화제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이 그들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알리바바, 테무는 판둬둬가 모기업으로,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 구매’(직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온라인 플랫폼이다. 쉬인은 패션에 특화돼 있다.싸고 다양한 상품, 빠른 배송, 편리한 결제가 장기이며 놀라운 속도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짧은 동영상을 주특기로 하는 틱톡은 소셜미디어의 성격이 강하지만 틱톡숍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전 세계 16억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전자상거래 시장까지 장악할 기세다.우리나라에서도
[데일리한국 편집팀 ] 우유는 오랫동안 인류의 건강을 지켜준 완전식품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영양 관리의 한 축을 담당하며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한국도 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영양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자 우유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다. 그래서 품질면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국산우유는 그동안 외국 제품의 무분별한 수입을 저지하고 국민 건강을 지켜내는데 큰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26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말미암아 무관세
[데일리한국 전문가칼럼=엄정숙 부동산전문 변호사] 상가 임대차에서 건물주가 세입자의 권리금 회수 기회를 방해하면서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과정에서 세입자가 권리금 회수 방해라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거나 손해액을 얼마만큼 청구할 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다.결론적으로 건물주가 세입자의 권리금 회수 기회를 방해한다면 세입자에게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따르고 배상액은 법원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세입자가 건물주에게 권리금 배상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면 권리금 거래를 방해한 행위가 명백한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상가건물
[데일리한국 최동수 기자] 파 한 단에 5500원, 적상추 100g에 2041원.브레이크 없이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의 시름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생활비는 물론 대출 이자를 갚거나 월세를 내는 등 매달 나가는 돈은 늘고 있는데 월급 등의 고정 수입은 제자리를 유지하면서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카드론, 보험약관대출 등 불황형 대출을 받는 이용자도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특히 신용카드 사용 대금 중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이월해 갚는 리볼빙 이용자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
“물가가 2% 목표치를 향한 비포장도로에 있다” VS “정책금리는 이번 사이클에서 정점에 있는 듯 하다”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행보가 여전히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는 가운데, 이미 기준금리는 올릴 만큼 올렸다는 인식이 엇갈리며 금리 동향과 관련된 재료들이 혼재 중이다. 결국 그 과정에서 통화당국은 자신들의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방식을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당분간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어쨌든 금리는 인하하겠다는 것이다.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 3월
사회학 용어로 ‘침묵하는 다수’(Silent Majority)라고 하면 사회 이슈에 대해 중도적 입장을 취하는 계층을 일컫는다. 원래는 ‘목소리 큰 소수’(Loud Minority)가 득세할 때 이에 반대하는 다수를 지칭하는 말이다.그들은 사회가 양극단으로 첨예하게 갈라져 대립할 경우 여기에 피로감을 느끼는 계층이다. 분열과 대립의 정도에 따라 침묵하는 다수의 규모도 달라진다. 지금의 대한민국처럼 양 진영의 대립이 극한적일 경우, 중도층의 공간은 협소해져 침묵 세력은 다수가 아니라 소수가 된다.지금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할 정당이
지난달 19일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0.1%에서 0~0.1%로 인상했다. 2016년 1월 -0.1%로 인하한 이후 무려 8년 만의 일이다. 불과 0.2%포인트 인상이 가능한데도, 굳이 밴드로 설정해 조정의 여지를 남겨둔 것은 당국의 노심초사를 보여준다. 수익률곡선 제어(YCC) 정책도 폐지했다. 그동안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를 매입해 장기금리를 일정 수준 이내로 통제했다. 시장의 힘에 의해 장기금리가 올라갈 여지를 허용한 것이다. 물론 지나치게 오른다고 판단하면 당국은 언제든지 개입할 것이다.일본은행의 상장지수펀드(ETF)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