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6998억원…전년비 65%↑
매출 3조4155억원…전년비 15.9%↑
[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배민B마트·배민스토어 등 신사업이 결실을 맺고, 배달비 부담을 낮춘 알뜰배달 등으로 이용자를 꾸준히 확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이 3조4155억원으로 전년 동기간보다 15.9%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6998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늘었다.
사업 분야별로 살펴보면 상품 매출이 6880억원으로 전년(5122억원) 대비 34% 증가하면서 배민B마트 등 커머스 사업 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배민B마트는 지난해 기준 서울, 경기, 부산, 대구, 울산, 대전, 천안 등에 약 70여개의 도심형 유통센터(PPC) 운영하고 있으며, 상품 종류수(SKU)는 약 1만여 개에 달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B마트의 지난해 고객 평균 주문금액이 사업 초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며 "물류 과정의 효율화를 통해 운반비, 보관비 등 비용 절감 효과를 키운 것도 이익률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배민배달, 가게배달 등 음식배달 사업이 포함된 서비스 매출은 2조71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성장했다.
치열한 배달 시장에서,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4월 도입한 알뜰배달이 서비스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알뜰배달은 최적 동선의 묶음배달을 수행하는 자체배달 서비스로 배달 팁을 낮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실제 알뜰배달 가입 매장의 주문수는 가입 이전 대비 평균적으로 20% 증가했다.
앱 데이터 분석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배민 월 활성 사용자수(MAU)는 1995만139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했다.
울트라콜, 오픈리스트 등 배민이 경쟁사 대비 다양한 광고상품으로 외식업주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는 점도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 입점 식당 수는 2022년말 30만여 곳에서 지난해 말 기준 32만여곳으로 2만개 가량 증가했다.
이밖에 라이브커머스 배민쇼핑라이브 종료, 베트남 배민 사업 철수, 배민상회 직매입 사업 축소, 중앙물류센터 인천기지 구축 등의 효율화를 통해 경영 내실화도 이뤘다.
반면 쿠폰 발행 등 마케팅 비용과 라이더에 지급되는 배달처리비 등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다만 올해 실적 전망은 엇갈린다. 2018년부터 3년 간 매년 2배 가까운 성장 속도를 기록하던 매출 증가율이 2022년 46.7%로 늦춰진 데 이어 지난해 15.9%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민이 배달팁 인하 효과를 노린 배민1플러스를 출시한 데 대해 쿠팡이츠가 스마트요금제를 내놓은 데 이어 묶음배달의 배달팁 무료 정책을 내놓으면서 배달 업계의 경쟁 과열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커머스 등 신규 사업의 성패가 향후 성장성 확보에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기존 투자의 효과가 발생하는 동시에 사업 구조 효율화 등 비용 절감한 것이 영업이익 확대에 기여했다”며 "배달커머스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알뜰배달을 통해 합리적인 고객 배달팁을 실현해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