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허가 및 착공은 감소, 준공과 분양은 증가…전월세는 전세 줄고 월세 늘고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미분양 주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7개월 연속 증가해 건설업 침체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미분양 주택이 어느덧 1만2000호에 육박했고, 지방은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5만3000호 안팎으로 집계됐다.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2024년 2월) ⓒ국토교통부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2024년 2월) ⓒ국토교통부

29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발표한 ‘2024년 2월 주택 통계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4874호로 집계돼 전월(6만3755호)에 비해 1.8%(1119호)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5만7925호였던 미분양 주택은 12월 6만2489호로 6만호를 훌쩍 넘기더니, 1월 6만3755호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특히, 준공후 미분양이 1만8657호로 전월(1만1363호) 대비 4.4%(504호) 늘며 한 달 동안 늘어난 미분양 주택 물량(1119호)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2월에는 수도권 미분양 주택이 크게 늘었다.

수도권이 1만1956호로 전월(1만160호) 대비 17.7%(1796호) 증가한 반면, 지방은 5만2918호로 전월(5만3595호) 대비 1.3%(677호) 감소했다.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작년 11월 6998호에서 12월 처음 1만호(1만31호)를 넘어선 후, 1월에도 1만160호를 기록하는 등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지방 미분양 주택은 2월 들어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의 미분양 물량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의 준공 후 미분양은 1월 455가구에서 2월 503가구로 늘었다. 서울 준공 후 미분양이 500가구를 넘긴 것은 2014년 8월(504가구) 이후 9년6개월 만이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월 6069가구에서 2월 8095가구, 대전 1월 1112가구에서 2월 1444가구로 각각 33.4%, 29.9% 급증했다. 대구는 미분양 주택이 9927가구로 1만 가구에 육박하며 여전히 가장 많았고, 경북이 9158가구로 그 뒤를 이었다.

규모별로는 85㎥ 초과 미분양이 8563호로 전월(8718호)에 비해 1.8% 감소한 반면, 85㎥ 이하는 5만6311호로 전월(5만5037호)에 비해 2.3% 증가했다.

한눈에 보는 주택건설 실적(2024년 2월) ⓒ국토교통부
한눈에 보는 주택건설 실적(2024년 2월) ⓒ국토교통부

공사비 인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경색 등의 영향으로 주택 공급지표도 악화됐다.

2월 전국 주택 인허가는 2만2912호로 전월대비 11.2%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0.5%가 줄었다. 올해 1월과 2월 누계 인허가는 4만8722호로 전년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2월 수도권 인허가(8916가구)가 18.7%, 지방 인허가(1만3996가구)가 5.7% 각각 줄었다.

2월 전국 주택 착공은 1만1094호로 전월대비 51.7% 감소했다. 2월 누계 착공은 3만4069호로 전년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반면에 준공과 분양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분양(승인)은 2만6094호로 전월대비 88.7% 증가했고, 2월 누계 분양은 3만9924호로 전년동기대비 264.8%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2월 수도권 분양이 1만2059호로 전월 대비 52.5% 늘었으며, 지방은 1만4035호로 전월대비 136.9% 증가했다.

2월 준공(입주)은 3만8729호로 전월대비 5.4% 증가했고, 2월 누계 준공은 7만5491호로 전년동기대비 49.5% 늘었다.

주택 거래량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2월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4만3491건으로 전월(4만3033건) 대비 1.1% 증가했다. 전년동월(4만1191건)과 비교하면 5.6% 늘어난 수치다. 2월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은 8만6524건으로 전년동기(6만6952건)대비 29.2%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1만8916건)은 전월보다 7.4% 늘었고, 지방(2만4575건)은 3.3% 감소했다.

서울 거래량은 4795건으로 전월보다 2.0%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거래(3만3333건)는 전월대비 3.8% 증가한 반면, 아파트 외(1만158건)는 7.0% 감소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2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6만252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4만7622건)대비 6.0% 증가한 수치다. 1년 전(27만3114건)과 비교해서는 3.9% 감소했다.

임차유형별로 보면 전세는 줄고 월세는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2월 전세 거래량은 10만7811건으로 전월에 비해 1.3%,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10.8% 각각 감소했다. 월세 거래량(보증부 월세‧반전세 등 포함)은 15만4712건으로 전월에 비해 11.8%,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1.6% 각각 증가했다. 

올해 1∼2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7.5%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포인트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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