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 ⓒ임현지 기자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 ⓒ임현지 기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국내 유통업계 일부가 수익성 악화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대규모 채용 작업에 돌입해 눈길을 끈다. 고객서비스센터와 물류센터 설립 등 국내 사업 확대를 예고하면서 이와 관련된 인재 모집에 나선 모습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모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은 3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사업계획서를 최근 한국 정부에 제출했다.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가장 규모가 큰 것은 통합물류센터 구축 사업으로 2632억원(2억달러)를 투입한다. 규모는 18만㎡로 축구장 25개와 맞먹는 크기다. 연내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셀러의 글로벌 판매를 돕는데는 1316억원을 들일 예정이다. 우수한 한국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소싱센터를 설립하고 오는 6월에는 수출 플랫폼 역할을 할 글로벌 판매 채널도 개설할 방침이다. 고객서비스센터 공식 개설 등 소비자를 보호하는 데도 1000억원을 투입한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가장 큰 숙제인 가품 차단 및 지적재산권 보호에는 100억원을 쏟을 방침이다.

알리바바는 이번 투자를 통해 3년간 3000개의 직·간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서울역 등 서울 시내 곳곳에 ‘오는 5월13일까지 인재를 채용한다’는 간판을 내걸고 대대적인 구인활동에 나섰다. 공고에 따르면 회사는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 고객 서비스 전문가, 카테고리 매니저, 페이먼트 전문가 등을 뽑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저가 공세로 국내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지난달 모바일(iOS+안드로이드)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818만명으로 전년 대비 130%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커머스 업계 일인자인 쿠팡에 이어 MAU 2위다. 기존 2위였던 11번가는 지난달 MAU 736만명을 기록하며 3위로 물러났다.

ⓒ이마트
ⓒ이마트

반면 국내 유통업계는 점유율 하락, 수익 악화 등으로 몸집을 줄이는 모습이다. 특히 직원 감축을 통해 경영 부담 낮추기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지난 25일부터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1993년 창립 이래 첫 전사 희망퇴직이다. 경쟁사인 롯데마트도 지난해 하반기 3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1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11번가 역시 지난 20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에서 빠져나온 인재들이 알리익스프레스 측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회, 정부 등 대관 업무 담당으로 11번가 출신 직원이 이동하기도 했다. 알리바바가 경력 직원 확보에 나서면서 ‘업계 최고 수준 연봉’, ‘5년 근속 보장’ 등을 제시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최고 수준 연봉이나 5년 근속 보장 등 알려진 조건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면서도 “다만 사내 인력을 늘려가고 있으며 최근 MD(상품 기획) 등 여러 분야에서 경력 직원이 채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