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완벽했던 하루가 될 뻔했다. 만원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고 김승연 한화 이글스 구단주 겸 그룹 회장까지 깜짝 등장했다. 여기에 선발투수는 KBO리그 통산 99승을 도전하는 ‘괴물’ 류현진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아쉽게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은 29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동안 89구를 던져 2실점 8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4.91에서 3.72로 하락했다. 한화는 임종찬의 끝내기 안타를 통해 kt wiz를 3-2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한화의 이번 시즌 홈 개막전이었다. 개막 이후 5경기에서 4승1패로 고공행진 하는 한화를 보기 위해 대전구장에는 수많은 팬들이 방문했고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오후 4시36분을 기점으로 전좌석(1만2000석)이 모두 매진됐다.

반가운 얼굴도 나타났다.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 겸 한화 이글스 구단주가 등장한 것. 김 회장은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4시30분경 스카이박스에 모습을 보였다. 김 회장은 5회말이 끝난 뒤 잠시 나와 팬들을 향해 인사했다. 팬들은 환호성으로 이에 응답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 ⓒ한화 이글스
김승연 한화 회장. ⓒ한화 이글스

이처럼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진 이날. 딱 한 가지가 부족했다. 바로 류현진의 KBO리그 통산 99승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전까지 KBO리그 통산 98승을 기록했다. 마지막 승리는 2012년 9월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무려 4203일 전이다.

류현진은 1회초 1사 1,2루 위기를 제외하고 5회까지 호투를 펼쳤다. 정교한 제구력은 여전했으며 폭포수 같은 커브와 우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도 일품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6회를 넘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1사 후 천성호와 멜 로하스 주니어에 연속 안타를 맞았다. 박병호를 삼진 처리했지만 강백호와 황재균에 연속 안타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류현진은 7회초를 앞두고 한승혁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류현진의 99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 ⓒ연합뉴스

완벽할 수 있었던 하루에서 딱 하나, 류현진의 KBO 리그 통산 99승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날 대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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