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정확한 제구력과 강력한 구위까지.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모두가 알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은 29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동안 89구를 던져 2실점 8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4.91에서 3.72로 하락했다. 한화는 임종찬의 끝내기 안타를 통해 kt wiz를 3-2로 제압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 계약을 맺고 한화로 왔다. 한화 팬들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그의 복귀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많은 기대 속 류현진은 지난 23일 LG 트윈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12년 만의 복귀전은 악몽으로 끝났다. 류현진은 이날 안정적인 제구력을 뽐내지 못했으며 수비 또한 흔들리며 그를 돕지 않았다. 최종 성적은 3.2이닝 5실점(2자책) 6피안타 3사사구. 탈삼진은 단 한 개도 없었다.

류현진은 이날(23일) 특히 패스트볼이 종종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LG 타자에 고전했다. 류현진 본인 또한 경기 후 제구력이 아쉬웠다고 언급할 정도로 류현진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날은 달랐다. 류현진은 이날 패스트볼과 느린 커브, 체인지업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kt wiz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패스트볼의 제구력이 살아나자 변화구도 함께 위력을 발휘했다.

kt wiz 타선은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31점을 만들며 LG, 두산 베어스에 이어 이 부문 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kt wiz 타선은 류현진의 날카로운 제구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 ⓒ연합뉴스

순항하던 류현진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6회초 1사 후 천성호와 멜 로하스 주니어에 연속 안타를 맞은 후 박병호를 삼진 처리했으나 강백호와 황재균에 연속 안타를 허용한 것. 류현진은 결국 6회초를 끝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류현진의 통산 99승은 다음 등판으로 연기됐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시속 147km의 패스트볼(43개)과 함께 커터(17개), 커브(10개), 체인지업(19개)을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지난 LG전(시속 150km)에는 못미쳤으나 정교한 제구력은 돋보였다.

류현진은 이날 2012년 10월4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4194일 만에 대전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는 옥에 티였던 6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깔끔한 투구를 펼치며 한화 팬들을 설레게 했다.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괴물의 화려한 대전 복귀를 알리기에는 충분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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